::: SOCON :::
 
 
> 자료실 > SOCON 칼럼
제   목 지금 평화를 향한 로드맵 절실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7/12/06
ㆍ조회: 6034  
독일 베르그호프 연구센터를 다녀와서
지금 평화를 향한 로드맵 절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

얼마 전 독일방문 때, 베르그호프 연구센터의 소장인 데이비드 부름필드 박사를 만나서 평화에 접근하는 방법과 연구 과제 등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베르그호프 연구센터는 민족 간, 인종 간 정치적인 분쟁의 건설적 해결을 위해 베르그호프 재단에 의해 1993년에 설립됐다. 연구소의 주된 관심은 평화 만들기와 평화건설 절차(peacemaking and peacebuilding processes)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일이다. 이와 함께 건설적 갈등관리가 실제로 이루어지기 위해 학문적인 연구 차원이 아니라 실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것을 연구한다.

실제 분쟁 사안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평화정착을 위해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한 예로 10년 동안 보스니아 갈등 해소를 위해 연구하고 있고 실제로 지역의 갈등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치가, 시민단체 등과도 계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선언적 평화에서 실질적 평화로

평화를 이념적 용어로 이해하고 군사적 대결의 반대 개념으로만 규정짓는다면 현실에서 실제적인 평화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실현될 것인가. 종전선언을 하고 서로 겨누던 총칼을 내리는 것으로 평화는 실현된 것인가. 그 이후 사회적 과제는 또 다른 범주에서 해석되고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에 경제 문제는 경제 재건이라는 경제적 틀로 지역 격차는 사회적인 문제로 각각 기존의 고유 영역에서 논의되고 해석된다.

폭력이나 극심한 분쟁 혹은 전쟁으로 생긴 공동체 파괴와 사회구성원간의 대립과 반목은 봉합된 채로 남아 있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발현된다. 과연 이러한 갈등으로 인한 상처는 어떻게 치유될 것인가.

갈등의 공식적인 종료 후 펼쳐지는 평화 시기는 갈등의 사후적 치료 단계인 갈등 전환(Conflict Transformation)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크게 재건설(Reconstruction)과 화해(Reconciliation), 갈등해결(Resolution)을 통하여 공동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이념적인 선언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로드맵이다.

정치적 이념적 대립 종식이라는 단순한 선언적인 의미의 평화만으로 평화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계를 재건하고 화해하며 갈등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자세하고 현실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한반도에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 전쟁 3년, 휴전 54년 도합 57년의 전쟁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바야흐로 평화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쟁은 우리 부모세대 머릿속에 믿을 것은 가족뿐이고 세상에 유일한 가치는 ‘생존’뿐이라는 쇠철봉을 박아 넣고, 전후세대에게는 ‘살기 위해서는 상대를 증오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 밖에는 없다’는 승리지상주의, 대립주의 의식의 확실한 근거가 됐다.


너무 늦었지만 어쩌랴!

평화를 말하는 사람은 현실을 모르는 철없는 이상주의자고 이를 몸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로 비판 받았다. 평화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평화는 그저 교과서에나 나오는 관념적인 언어이거나 반전평화와 같이 분단과 반공에 대한 반정립으로서의 이념적 용어에 불과했다.

안타깝다. 이제 평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나 우리는 평화를 만들어갈 나침반도 지도도 없다. 아무런 연구도 대책도 만들지 못하고 지난 50여년을 허비한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지난 60여 년간 왜 자신들이 이와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되었고 겪어야만 했는지, 또 전쟁을 방지하고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반성해온 서구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제부터라도 시작해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지 않는가. 남들은 전쟁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고 공동체를 회복하였는지, 서로에 대한 증오심을 털고 어떻게 화해하고 협력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 왔는지를 보고 배워야 한다. 우리의 나태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부지런히 우리 앞길을 닦아가야 한다. (끝)
   
  0
3500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1 환경과 갈등의 문제는 결국 인간의 문제 운영자 2007/12/06 7200
40 성공적 갈등조정을 위한 핵심요소가 잘 갖추어져야 .. 인턴 2010/08/30 6984
39 학교폭력예방법 ‘학생간 갈등 중재ㆍ화해’ 입법 정.. 운영자 2007/12/06 6800
38 행동하는 시민의 탄생과 사회갈등 해결방안 은물고기 2009/12/04 6440
37 지금 평화를 향한 로드맵 절실 운영자 2007/12/06 6034
36 ‘갈등 상처’ 보듬을 대체적 분쟁해결 제도 활성화.. 운영자 2007/12/06 6015
35 지자체 갈등 ‘교육’으로 해결하길_박태순 사회갈등.. 운영자 2007/12/06 5992
34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회와 도전.2007.8.6-조성렬 국.. rosa 2007/08/05 5955
33 공공갈등의 관리와 거버넌스 패러다임_ 이형용 민관.. 운영자 2007/12/06 5896
32 한부모 가족 갈등, 줄이거나 없애거나_김미경 (인천.. 운영자 2007/12/06 5868
31 미니포럼 "공공갈등의 발생원인과 해결을 위한 과제.. 인턴 2009/12/23 5688
30 집단 갈등 처리가 민주사회 척도 /신철영(국민고충처.. 운영자 2007/12/06 5660
29 무주주민에겐 ‘친구’가 필요하다_김철환 (환경부 .. 운영자 2007/12/06 5639
28 도로건설 갈등해결을 위해 국민참여제도(PI)를 도입.. rosa 2007/07/20 5635
27 시민운동, 정말 위기인가? 박태순.2008.12.15 rosa 2008/12/22 5626
26 화해와 상생의 조건 성찰하기2007.7.30-서정철 시화.. rosa 2007/08/05 5570
25 사용후연료 공론화, 지금 시작할 때2007.7.23 - 김원.. rosa 2007/08/05 5538
24 경찰옴부즈만, 수용 풍토 조성해야_ 송창석 (국민고.. 운영자 2007/12/06 5523
23 ‘건강한 가족’의 덫에 걸려버린 국회_ 김인숙 민들.. 운영자 2007/12/06 5503
22 사립학교법 재개정 소감 - 성 낙 돈 / 덕성여자대학.. rosa 2007/07/20 5457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