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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환경과 갈등의 문제는 결국 인간의 문제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7/12/06
ㆍ조회: 7115  
환경과 갈등의 문제는 결국 인간의 문제


정연돈 환경품질경영연구소 소장

요즘 매스컴에는 환경문제와 갈등문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한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로 들썩이고 있고 우리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갈등문제로 고통을 안고 있다. 이 두 분야가 겹치는 환경갈등은 난제 중의 난제라 아니 할 수 없다.

비온 뒤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갈등을 잘 해결하기만 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는 이 속담을 자주 쓸 기회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갈등이 갈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쓸 기회도 별로 없는 듯하다. 인간시스템이 자연시스템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지 않은가.

작년에 환경갈등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미국 주요 갈등기관 여러 곳을 다녀왔다. 미국 서부에서 동부까지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보기 위하여 교통편을 휴일이나 저녁시간을 활용하여 다니면서 나 자신이 갖고 있던 많은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조정과 협상, 법과 제도의 조화

미국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법을 통하여 합리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법제도의 한계를 느껴 자유롭게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법제도에 의존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결론이 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앞으로 법에 의한 해결보다는 조정이나 협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이 늘어날 것이라 한다. 그렇다고 법제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잘못일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본법조차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통령령으로 바뀌어지고 말았다. 사회가 온통 갈등으로 범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할 방법을 강구하는 데는 무척 인색하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우리 경우는 분명히 미국과는 갈등의 색깔이 다르다. 그대로 모방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문화적 차이가 있고 시간적․경험적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미국의 장점인 합리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짧은 고도성장 속에 다양한 생각과 문화로 혼합되어 있는 스스로도 많은 세대 차이를 인식하고 있는 복합구조로 이루어져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 같다.

복잡한 관계 속에 얽혀 있기 때문에 그 우선순위와 원인관계를 잘 파악하지 않고는 푼다는 것이 오히려 더 혼돈 속으로 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환경갈등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연구가 매우 필요하다. 특히 우리 정서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작금에 진행되는 많은 연구를 보면 갈등연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단기적인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연구 중심이 기술적이고 경제적인 것에만 치중돼 종합적인 연구가 되지 못하고 결국 협소한 연구가 돼버린다.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어려워 사장되는 경우도 있고 효과를 보지 못한다.

현대 문제는 기술적이거나 경제적인 어느 측면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 문제해결의 우선순위나 비중에서 보면 정신적인 측면이 우선 되고 기술적인 측면은 후순위로 되든지 최소한 함께 진행되어야 효과가 증대될 것이다. 기술 중심으로 치닫는 현실 속에 우리 젊은이와 어린이 정신은 많은 문제를 보이고 있고 우리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많은 부분이 분리되어 따로따로 연구되고 처방된다면 부분의 합이 전체가 될 수 없듯이 실체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사회 곳곳에 종기가 솟아 여기저기 곪기 시작하는데도 약이 없어서 또는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서 그대로 종기가 가라앉기만 바라는 형국이다. 간혹 특별처방을 하여 나아지는 듯도 보이지만 종합적인 통찰과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환자의 내면과 과거 이력이 무엇인지, 주변 환경과의 연관은 고려치 않고 보이는 상처만 없애기 위하여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내성만 강해지는 상황이지는 않은지. 더구나 처음 도입되는 첨단기술이라고 맹신하여 환자의 고통과 생명은 한발 멀리 보고 있지 않은지. 우리가 시행한 처방결과에서 적합한 원리가 무엇인지. 더욱 개선할 사항은 무엇인지.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먼저 생각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철학

환경문제와 갈등문제는 결국 모두 인간문제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환경문제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갈등문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는데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나 본연의 인간성이 회복되고 주변 오염이 정화되고 끊어진 생태계가 연결되고 지구가 살아나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하는 무슨 일이건(지역개발, 사업개발, 연구개발, 상품개발, 기술개발 등) 그것이 주변 자연과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지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무엇인가 처음 계획을 할 때부터 모두를 위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만 우리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현재 국내외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향한 발자국이 될 것이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 지구가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 나와 관련된 지역, 학력 등 연고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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